LCK의 숨은 영웅들을 만나다 : LCK 히어로즈

LCK 경기에서 펼쳐지는 감동적인 순간은 단순히 선수들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 뒤에는 경기를 더욱 빛나게 만드는 숨은 영웅들이 존재하죠.

'LCK 히어로즈'는 이 감동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팬들과 함께 리그의 역사를 써 내려가는 주역들을 조명하는 코너입니다.

다섯 번째 주인공은 LCK 글로벌 PD로 활약 중인 박지선 PD님입니다. 방송 제작자의 전문성과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LCK의 매력을 전 세계에 전하고 있죠.

박지선 PD는 통역과 방송 제작을 아우르며, LCK의 치열한 감동을 전 세계 팬들에게 생생히 전달해 왔습니다. 언어의 장벽을 넘어 마음을 잇고, 단순한 중계를 넘어 LCK를 하나의 문화로 이끄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선수들과 해외 팬들을 연결하는 든든한 다리이자, 한국 e스포츠의 세계화를 이끄는 주역입니다.

다섯 번째 히어로!

LCK의 무대를 세계로 이끄는 숨은 설계자, 박지선 PD 📺

LCK 글로벌 방송의 비하인드 이야기부터 앞으로의 비전까지!

그동안 쉽게 들을 수 없었던 LCK 글로벌 PD로서의 이야기를 같이 들어볼까요?

🎥LCK 글로벌 PD란?

LCK의 경기를 해외 팬들에게 중계하고, 글로벌 방송 콘텐츠를 기획 및 제작하는 역할을 합니다. 쉽게 말해, 한국어로 진행되는 LCK 경기를 전 세계 팬들에게 전달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에요.

Q1. LCK 통역사에서 LCK 글로벌 PD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시게 된 계기와 과정이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LCK 글로벌 PD 박지선입니다. 처음엔 통역사로 시작했는데, 자연스럽게 글로벌 방송 제작 업무에도 참여하게 되었어요. 통역을 하며 방송 제작을 보조하다가 점점 제 업무 범위가 넓어지면서, 결국 LCK 글로벌 PD라는 새로운 역할까지 맡게 되었습니다.

Q2. 통역사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 맡고 계신 업무는 무엇인가요?

현재 저는 LCK 글로벌 생방송을 총괄하는 라이브 PD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방송 구성 기획부터 생방송 제작, LCK 글로벌 팟캐스트 제작까지 담당하고 있고요. 또 글로벌 방송뿐만 아니라 LCK 전체 생방송 기획에도 참여합니다.

예를 들어 정규 시즌 개막식, 우승팀 입장 연출, 플레이오프나 결승전 같은 주요 이벤트에서 새로운 연출을 기획하는 회의에도 참여하고 있어요. 국제 대회가 한국에서 열릴 때는 라이엇 한국 오피스와 협업해 제작을 지원하기도 합니다. 2023 Worlds 제작에 참여해 스포츠 Emmy 상을 받았던 건 정말 영광이었어요.

그리고 이건 많은 분들이 모르셨을 것 같은데, PD로서 출연자 섭외, 인터뷰 통역, 외국인 출연자 비자 발급까지 행정 업무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Q3. 한국 리그를 글로벌 팬들에게 매력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LCK는 글로벌 팬들에게 자국 리그가 아니기 때문에, 출연자와 연출팀 모두에게 창의적인 시도를 하도록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분석 데스크라고 해서 꼭 정형화된 구성으로 진행하기보다는, 출연진과 함께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상황극을 하거나 퀴즈쇼를 진행하는 등 색다른 시도를 자주 하고 있어요. 한 번은 경기 퍼즈(일시 중단)가 길어지자, 그 시간을 활용해 분석 데스크에서 즉석 먹방 콘텐츠를 진행한 적도 있어요.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신선한 콘텐츠를 만들어 팬들이 계속 보고 싶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Q4. 현장에서 중계진, 선수단, 제작진 간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시나요?

생방송은 늘 예측할 수 없는 변수들이 많기 때문에, 그때그때 유연하게 대응하는 태도가 가장 중요해요. 출연진과는 방송 전후로 끊임없이 정보를 주고받으며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선수단과 소통할 때는 무엇보다도 선수 본인의 의사와 컨디션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어요. 방송적으로 인터뷰나 코멘트가 필요하다고 하더라도, 경기 당일엔 선수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자 중요한 원칙이라고 생각해요.

Q5. LCK가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리그가 되기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나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가장 뿌듯했던 프로젝트는 LCK 글로벌 방송에도 분석 데스크를 도입했던 일이에요.

제가 이 프로젝트를 기획했을 때 한국에서 활동하는 e스포츠 영어 중계진분들이 한국 e스포츠 방송 최초로 영어 방송도 드디어 분석 데스크를 도입하게 되어서 기쁘다고 해주셨던 기억이 나네요. 그 전에는 한국 방송 분석 데스크 시간에 대기화면 타이머를 띄우거나 동시통역으로 받아 가는 식으로 했었어요. 도입하기 전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글로벌 분석 데스크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그 모습을 보면 늘 성취감을 느낍니다.

Q6. PD로 일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순간과, 그것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들려주실 수 있나요?

가장 어려웠던 순간을 떠올리려니 딱히 생각이 나지 않는데, (웃음)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그래도 해야지, 어떡하겠어’라는 마인드로 부딪히고 보는 성격이라 그런지, 지나고 나면 잘 잊는 거 같아요. 생방송은 늘 예상치 못한 상황이 생기기 마련이라, 좌절하기보다는 빠르게 수습해서 방송을 자연스럽게 이어가는 게 가장 중요한 해결책이라고 생각해요.

Q7. 한국과 글로벌의 정서 차이가 분명히 많이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런 간극에 대해 어떤 부분이 힘들고, 한편으론 흥미를 느끼고 있나요?

네, 확실히 문화적 배경이 다르다 보니 정서적인 차이를 느낄 때가 있어요. 그래서 그들의 니즈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온라인에서 유행하는 밈이나 어휘도 다르기 때문에 X, 틱톡, Reddit 등을 자주 모니터링하며 요즘 Gen Z (흔히 말하는 MZ세대) 친구들의 트렌드를 꾸준히 공부하고 있어요.

한국에서는 ‘MZ’ 라고 하는 걸 영어 문화권에서 ‘Gen Z’ 라고 표현하는 것처럼 사소한 곳에도 차이가 많더라고요. 이런 부분들이 가끔은 어렵기도 하지만, 동시에 꽤 재미있는 부분이에요.

Q8.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계시는데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원래 사진이나 영상으로 일상을 기록하는 걸 좋아했는데, 해외 출장을 자주 다니다 보니 소중한 경험들이 쌓이게 되었고, 그 순간들을 잊지 않기 위해 자연스럽게 영상으로 기록하다보니 시작하게 되었어요.

특히 코로나 시기에는 출장 인원이 제한되면서 제가 현장에서 다양한 비하인드 콘텐츠를 직접 촬영해 전달하는 역할도 했는데, 그때 안 쓰인 영상들이 아깝더라고요. 그래서 대회가 끝난 후 “혹시 이 영상들, 개인적으로 써도 될까요?” 하고 여쭤보고 만든 게 첫 유튜브 영상인 2020년도 월즈 브이로그입니다! 많은 분들이 비하인드 스토리를 재미있게 봐주셔서 지금까지도 꾸준히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어요.

Q9. HLE 선수단과 함께했던 순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국제 대회에서 함께하다 보면 LCK 선수단과 자연스럽게 내적 동지애가 생기는데요. HLE 선수들과 스태프분들은 현장에서 정말 따뜻하게 챙겨주셨던 기억이나요. 로비나 카페에서 마주치면 커피를 건네주시거나, 경기가 늦게 끝난 날에는 음식도 나눠주시고…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캠프원에서 한모님과 ‘힐링식당’을 촬영했을 때였는데, 제가 겉절이를 정말 좋아한다고 말했더니 촬영이 끝난 뒤 한가득 포장해서 싸주셨거든요. 아직도 그 따뜻함이 기억에 남아요🥹 이야기를 쓰다 보니 전부 먹는 얘기뿐이네요… 하하하하하.. 그래도 이런 소소한 순간들이 현장에서 큰 힘이 되는 것 같아요.

Q10. HLE 선수들과의 협업 과정(촬영, 인터뷰 등)에서 느낀 점이나, 다른 팀과 비교해 특별하다고 느낀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HLE 선수분들은 글로벌 팬들에게도 유명하고 인기가 많아서 그런지, 팬 서비스가 정말 뛰어나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지난 FST에서는 현장 팬분들과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할 수 있는 인터뷰를 기획했는데요, 팬들 바로 앞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직접 메시지를 전하는 질문을 포함시켰어요. 인터뷰 전에 설명드릴 때는 조금 부끄러워하는 듯했지만, 막상 촬영이 시작되자 너무나 자연스럽게 팬 서비스를 해주셨어요. 덕분에 인터뷰의 기획 의도도 완벽하게 살아났고, 현장에 계셨던 팬분들이 정말 특별한 경험을 안고 돌아갈 수 있게 된 것 같아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요즘 LCK Global 분석 데스크에서 선수 초청 인터뷰를 할 때 팬분들이 세트장 앞에서 옹기종기 모여서 직관하시는 걸 보면 마음이 훈훈해지더라고요. 앞으로도 선수들과 팬분들 모두에게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행복한 기억들을 많이 선물해 드리고 싶어요.

Q11. 미래의 LCK 글로벌 PD를 꿈꾸는 분들께 조언의 메시지를 작성해주세요!

LCK와 LoL esports를 사랑하신다면 누구든지 환영이에요! 많이 관심 가져주세요!!

혹시 기회가 된다면, 저와 함께 일해요!☺️ 실제로 e스포츠 관련 진로에 대해 질문을 종종 DM으로 받곤 해요. 그럴 땐 최대한 성심성의껏 답변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12.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나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요즘은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제 다음 목표가 무엇일지 스스로 많이 고민하고 있어요. 아직 명확한 답은 없지만 그런 고민을 하는 과정 자체가 중요한 것 같아요. 무엇을 하든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고 싶습니다! 어떤 게 좋을까요?😊

Q13. 마지막으로, LCK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LCK는 물론이고 LCK 글로벌도 정말 다채롭고 흥미로운 콘텐츠가 가득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려요🧡

🍊LCK 글로벌 PD 박지선 님의 인터뷰, 즐겁게 보셨나요?

LCK의 무대가 전 세계와 만날 수 있는 이유, 그 중심엔 언어를 넘어 마음을 이어주는 그녀가 있습니다. 방송 뒤편에서 묵묵히, 그러나 누구보다 뜨겁게 LCK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그녀의 일상은 오늘도 LCK에 깊이를 더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그녀가 이끌어갈 모든 순간을 응원하며, 그녀와 함께 LCK의 미래가 더욱 넓고 깊어지기를 바랍니다.

[LCK 히어로즈] EP.5 박지선 LCK 글로벌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