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의 숨은 영웅들을 만나다 : LCK 히어로즈

LCK 경기에서 펼쳐지는 감동적인 순간은 단순히 선수들만의 노력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경기 뒤편에는 경기를 더욱 빛나게 만드는 숨은 영웅들이 존재하죠. 'LCK 히어로즈'는 이 감동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팬들과 함께 리그의 역사를 써 내려가는 주역들을 조명하는 코너입니다.

네 번째 주인공은 LCK 메인 옵저버로서, 한 컷으로 팬들의 감정을 완성하여 경기 자체를 콘텐츠로 만들어내는 이진세 메인 옵저버님입니다.

‘조나스트롱’이라는 닉네임으로 팬들에게 더 익숙한 그는 수많은 팀파이트와 반전의 순간, 짜릿한 한타의 여운까지 잡아내며 전 세계 LoL 팬들에게 인상 깊은 옵저빙 연출을 남겼죠.

그가 포착한 장면은 경기 이후 수많은 '밈'과 '짤'로 재탄생하며, 단순한 중계 화면을 넘어 경기 자체를 ‘콘텐츠’로 만들 수 있는 존재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한국 팀과 선수들을 향한 애정 어린 시선,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으로 단순한 연출자를 넘어 글로벌 LCK 팬들에게 사랑받는 독보적인 캐릭터가 되었죠.

네 번째 히어로!

카메라로 전장을 읽어내는 히어로, 이진세 메인 옵저버🖥️

LCK 무대 뒤 이야기부터 옵저버라는 직업의 매력, 그리고 그가 기억하는 HLE와 팬들의 인상적인 순간까지 어떻게 담아낼 수 있었던 걸까요?

카메라 뒤에 숨겨진 그의 시선을 함께 따라가볼까요?

🎥옵저버란?

경기 중 카메라 화면을 실시간으로 조작하여 중요한 장면과 팀파이트, 선수들의 움직임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는 숨은 연출자입니다.

쉽게 말해, 우리가 보는 모든 LCK 화면을 직접 구상하는 사람을 말해요.

👍🏻진세님이 뽑은 ‘HLE 옵저빙 명장면 Top 3

1. 2025 FST 준결승 vs TES : 제카의 아칼리 한타

2. 2025 LCK CUP 결승 vs GEN : 딜라이트 & 바이퍼

3. 2025 LCK CUP 플레이오프 1라운드 vs T1 : 바이퍼 & 제우스

Q1. 12년차 베테랑 옵저버 ‘조나스트롱’ 이진세님! 플레이어에서 LCK 옵저버로 활동을 전환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LCK에서 옵저버로 활동하고 있는 조나스트롱 이진세입니다.

롤(LoL)이 한국 서버에 처음 출시되었을 당시, 저는 상근으로 군 복무 중이었기 때문에 대회에는 참가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후 2013년에 전역한 뒤에는 롤챔스 예선, NLB, 클랜배틀 등 다양한 아마추어 대회에 참가했고, 프로팀 테스트도 여러 차례 봤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나이도 적지 않았고, 실력 면에서도 한계를 느끼면서 결국 프로 선수의 꿈은 접게 되었습니다.

그 무렵, 인터넷 방송국 ‘나이스게임TV’와 인연이 닿았고, 자연스럽게 당시 2부 리그였던 NLB 대회를 통해 옵저버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2. ‘조나스트롱이’라는 닉네임이 독특한데, 유래를 알 수 있을까요?

롤을 처음 시작할 당시, 이미 대회 문화가 어느 정도 자리 잡은 상황이었고, 저도 닉네임을 좀 더 인상 깊게 짓고 싶었어요.

그러던 중 예전에 스타크래프트를 하며 우연히 본 ‘jonnastrong’이라는 닉네임이 떠올랐죠. 그런데 이 닉네임이 다소 비속어처럼 들릴 수 있는 표현이다 보니, 실제 대회 중 캐스터나 해설자분들이 좀 더 순화된 표현으로 ‘조나스트롱’이라고 불러주시더라고요.

그러다보니 어느새 많은 분들이 저를 ‘조나스트롱’으로 기억해 주시게 됐고, 저 역시 자연스럽게 지금까지 그 이름을 사용하게 됐습니다.

Q3. 옵저버로서 LCK에 합류 및 활동하게 된 과정을 알고 싶어요.

나이스게임TV에 재직 중이던 시절, 함께 일하던 피디님이 스포티비로 이적하게 됐어요. 당시 LCK는 OGN과 스포티비가 분할 중계하던 시기였고, 저 역시 LCK 무대에서 활동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죠. 그래서 그 피디님께 직접 연락을 드려 “LCK 옵저버를 해보고 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마침 그 이야기를 들은 스포티비의 선임 피디님이 흔쾌히 수락해 주셨고, 덕분에 LCK 옵저버에 합류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에는 회사 측의 배려 덕분에 나이스게임TV에 다니면서도 LCK 옵저버 활동을 병행할 수 있었고, 2019년 롤파크가 생기면서부터는 라이엇과 직접 계약을 맺고 현재까지 옵저버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참고로, 당시에 제가 연락을 드렸던 그 피디님은 현재 라이엇에서 활동 중인 배다솔 PD님이에요.

Q4. 옵저버의 매력이란 무엇일까요?

저는 원래 게임을 정말 좋아하고, 제가 직접 플레이하는 게임의 e스포츠 경기는 거의 빠짐없이 챙겨보는 편이에요. 그런데 시청자 입장에서는 ‘이 장면을 좀 더 자세히 보고 싶은데’, ‘저 선수가 뭘 하고 있는지 궁금한데’ 같은 부분을 제 의지대로 볼 수 없는 상황이 답답하게 느껴졌어요. 그러다 옵저버로 직접 일하게 되면서, 제가 궁금한 장면을 바로 확인할 수 있고, 경기 후에는 리플레이를 통해 반복해서 분석할 수 있는 점이 정말 큰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또 시청자분들이 “덕분에 경기가 더 재밌었다”는 이야기를 해주실 때마다 ‘내 연출이 누군가에게 좋은 경험이 되었구나’ 하는 뿌듯함이 느껴집니다.😉

Q5. HLE 경기 중 옵저빙을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HLE 경기 옵저빙을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단연, 제우스 선수와 제카 선수의 ‘차력쇼’였습니다.

그 장면은 말 그대로 두 선수가 말도 안 되는 집중력과 피지컬로 버티고, 반격해내는 ‘극한의 생존기’였죠. 당시 그 한타를 옵저빙하면서도 "이걸 진짜 살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 만큼, 현장감과 몰입감이 대단했어요. 연출하는 입장에서도 굉장히 인상 깊은 장면으로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Q6. HLE 경기에서 보여주는 플레이 스타일을 옵저버 입장에서 어떻게 느끼시나요?

HLE는 운영 능력도 굉장히 뛰어난 팀이지만, 옵저버 입장에서 볼 때 가장 무서운 것은 단연 ‘한타 능력’입니다.

교전이 벌어졌을 때 그 판을 깔아주는 설계력, 그리고 딜러들의 폭발적인 데미지가 정말 무시무시하게 느껴질 정도예요. 한타가 시작되는 순간, "이번엔 또 어떤 그림이 나올까?" 싶을 만큼 전투마다 임팩트가 크고 완성도가 높아서 옵저버로서도 계속 긴장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Q7. HLE 선수 중 옵저빙할 때 특히 눈길을 끄는 선수가 있다면 누구인가요?

아무래도 제가 원딜 출신이다 보니, 경기 중 가장 눈길이 가는 선수는 역시 바이퍼 선수입니다. 보통 원딜은 공격적인 스타일이거나 수비적인 스타일이 한쪽에 치우쳐 있는 경우가 많은데, 바이퍼 선수는 두 가지 스타일을 모두 완벽하게 소화해낸다는 점에서 정말 인상적이에요. 그 순간순간의 판단력과 위치 선정, 폭발적인 교전 능력까지…매 플레이마다 감탄하며 옵저빙하게 되는 선수입니다.

또 올해 LCK CUP부터 퍼스트 스탠드까지는 제카 선수의 폼이 워낙 좋아서 놀라기도 했어요!

Q8. HLE팀의 최근 경기력을 옵저버 입장에서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HLE는 다섯 명의 모든 선수가 고루 캐리력을 갖춘, 약점 없는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제우스 선수와 제카 선수는 라인전부터 체급이 굉장히 강력해서 사이드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고, 이런 주도권을 가장 잘 연결해주는 게 피넛 선수라고 느껴져요. 정확한 타이밍에 개입하고, 스노우볼을 불리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또한 오브젝트 상황에서는 바이퍼 선수의 안정감 덕분에 사이드 운영을 극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고,그런 운영에 맞춰 딜라이트 선수의 과감한 이니시에이팅이 완벽하게 들어가는 장면도 자주 나옵니다. 전반적으로 ‘다섯 명이 하나처럼 움직이는 팀’이라는 인상이 강하고, 현재 경기력만 봐도 특별한 약점이 보이지 않습니다.

Q9. 팬들 사이에서 “조나스트롱 밈”이나 리액션 짤로도 유명하신데, HLE 팬들이 만든 밈이나 짤 중 기억나는 것이 있을까요?

사실 "조나스트롱 밈"이나 리액션 짤이 어떤 걸 지칭하는 건지 정확히는 잘 모르겠어요. 다만, 제가 승부 예측을 하면 팀이 위기에 처하더라도, 팬분들이 “조나가 예측했으니 역전한다”는 반응을 보여주실 때가 있어요. 그럴 땐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고, ‘내 예측을 그렇게까지 믿어주시는구나’ 싶어서 재미있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합니다.☺️

Q10. e스포츠 산업의 인기가 계속되며 옵저버도 많아지고 중요도도 상승하고 있는데요! 미래의 옵저버를 꿈꾸는 분들께 조언하고 싶은 메세지가 있을까요?

아무래도 옵저버는 TO가 많지 않은 직군이다 보니, 처음부터 이 일을 시작하는 게 쉽지는 않을 수 있어요. 저 같은 경우는 운이 좋게도 바로 옵저버 일을 시작할 수 있었지만, 주변 사례를 보면 e스포츠 업계에서 심판, 방송 작가, FD(현장 진행) 등 다른 역할로 먼저 일하다가 옵저버 자리에 공석이 생겼을 때 기회를 잡은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무조건 옵저버가 되어야겠다!”고 시야를 좁히지 마시고, e스포츠 방송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를 다양한 시각에서 경험해보며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좋은 접근이라 생각합니다.

Q11. 앞으로 해보고 싶은 콘텐츠나 새로운 도전이 있을까요?

아무래도 리그가 1년 내내 진행되는 건 아니다 보니, 그 사이에 방송 관련 기술들도 더 배워보고 싶어요. 또 기회가 된다면, LoL 아마추어 대회도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추가로 최근에는 볼링을 배우고 있어서, 볼링대회 같이 뭔가 ‘진짜로 이기고 싶어지는 상황’ 에서의 긴장감과 재미를 통해 경쟁하는 느낌의 도전을 하고 싶어요.

Q12. 마지막으로 LCK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앞으로도 LCK를 더욱 재미있게 즐기실 수 있도록, 무대 뒤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러분이 기억에 남는 순간을 만들 수 있도록, 그 장면들을 잘 담아내는 옵저버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진세 메인 옵저버님의 인터뷰 흥미롭게 보셨나요?

LCK의 긴장감 넘치는 순간들 뒤에는, 그 장면을 누구보다 날카롭게 포착해온 ‘숨겨진 야수의 눈’이 있었습니다.

조나스트롱이라는 이름으로 기억되는 그의 시선은 앞으로도 LCK의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갈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의 앞에 펼쳐질 모든 도전을 응원하겠습니다!

다음에는 또 어떤 히어로가 우리 눈앞에 나타날까요?

보고 싶은 주인공이 있다면, 댓글로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당신의 한마디가 다음 챕터의 시작이 될지도 모르니까요. ⭐

[LCK 히어로즈] EP.4 이진세 옵저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