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동안 한국 재즈계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본 사람이라면, 한국 재즈의 성장세가 아주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챘을 것이다. 1950년대와 1960년대 재즈, 또는 미국 재즈에 편향되었던 재즈 감상이 이제는 구식이 되었다. 이러한 성장세에는 빛나는 신예 연주자들이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탁월한 연주력과 반짝이는 창작욕이 맞물린 결과였다. 그리고 그런 흐름을 이끈 연주자들 중에는 베이시스트 박제신이 자리한다.

박제신의 강점 중 하나는 특정한 장르에 머무르지 않는 넓은 포용력에 있지 않을까. 중학생 때 우연히 아버지에게서 베이스 기타를 선물 받은 것은 그의 운명을 바꾸었다. 그 당시에 그가 가장 좋아했던 음악은 후바스탱크(Hoobastank), 레드 제플린(Led Zeppelin), 그린데이(Green Day) 같은 록 밴드 음악이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고등학생 때 최은창, 고신재 같은 베이시스트를 만나며 재즈와 가요, 팝 등 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접했다고 하는데, 아마도 이러한 것들이 현재 박제신의 ‘카멜레온’ 같은 음악 스타일을 정립하지 않았을까 싶다.

호원대학교 실용음악과에 진학한 뒤에는 정원영밴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연주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안정적이면서도 그루브감 넘치는 베이스 연주는 많은 연주자와 애호가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그는 제23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선 은상을 수상했고, 월간 ‘재즈피플’에서 선정하는 2020년의 ‘라이징스타’로 뽑히며 그의 음악성을 더 널리 알리게 되었다.

그의 현재 활동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서 볼 수 있을 듯하다. 하나는 다른 음악가들의 작품과 연주에 참여하는 세션 활동이다. 폴킴, 정승환, 권진아, 영탁, So!YoON!, 에릭남, 곽진언, 스텔라장 등 여러 음악가의 앨범과 공연에서 연주를 해왔다. 이뿐 아니라 ‘보이스 코리아 2020’, ‘싱어게인 1 & 2’, ‘팬텀싱어 4’, ‘복면가왕’ 등 한국의 대표적인 음악 프로그램의 하우스 밴드에서 연주하기도 했다. 그리고 2022년 12월에는 세계 최고의 연주 콘텐츠인 ‘타이니 데스크’의 BTS RM 무대에서 베이스를 연주하기도 했다. 이쯤이면 박제신의 이름이 생소하더라도 그의 연주를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현재 그의 대표적인 활동 중 하나는 그가 이끄는 밴드 딥 마인드(Deep Mind)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박제신을 중심으로 이영주(건반), 김종국(드럼), 송준호(기타), 안상준(기타)과 같이 한국 재즈계를 대표하는 젊은 연주자들이 뭉친 팀이다. 재즈뿐 아니라 펑크(funk), 전자음악 등을 폭넓게 아우르는 세련된 음악을 선보이고 있으며, 2장의 정규 앨범과 1장의 라이브 앨범을 발표하며 음악 팬들에게서 찬사를 끌어내고 있는 중이다.

그는 한국의 유서 깊은 재즈클럽 중 하나인 ‘클럽에반스’에서 ‘어반잼데이’ 호스트를 맡기도 했다. 지난 10월까지 그는 약 6년 동안 매주 화요일마다 클럽에반스에서 어반잼데이를 호스팅하며 많은 연주자가 좋은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왔다.

박제신의 활동폭은 특정한 장르나 스타일로 국한할 수 없을 정도로 넓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새로운 파트너를 마주한다. 바로 전설적인 재즈 피아니스트 데이빗 베누아(David Benoit)다. 퓨전/컨템퍼러리 재즈계의 거장이자 ‘피너츠’ 애니메이션의 음악감독으로 활동했던 거장 데이빗 베누아랑 만난 신예 박제신은 어떤 연주를 선보이게 될까? 2월 23일, 이전까지 없었던 무대에서 확인해 보길 바란다.

🎥 박제신이 이끄는 딥 마인드의 연주

🎥 BTS RM의 ‘타이니 데스크’ 연주에 참여한 박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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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징 뮤지션 07ㅣ베이시스트 박제신